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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현대적 공원 명소 소개 (두바이, 아부다비, 도하)

by 서나예유_fly 2025. 8. 7.

사막과 첨단 도시가 공존하는 중동 지역은, 단순히 모래와 초고층 빌딩으로만 구성된 공간이 아닙니다. 최근 중동 주요 도시들은 도시 인프라의 일환으로 공원 조성과 녹지 공간 확보에 집중하며, 자연과 기술, 문화가 융합된 현대적 공공 공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동을 대표하는 세 도시, 두바이, 아부다비, 도하의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현대 공원 명소들을 소개해 드리며, 각 도시가 자연과 공공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카타르 도하

두바이 : 사막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도심 속 자연 혁신

두바이는 오랜 시간 동안 ‘사막 위의 기적’으로 불릴 만큼 빠르게 성장한 도시입니다. 고층 건물과 호화로운 쇼핑몰로 상징되는 이 도시에도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로 공공녹지 공간과 공원의 획기적인 확대입니다. 이는 단지 도시의 미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과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적 도시 설계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공원으로는 두바이 크릭 하버 공원(Dubai Creek Harbour Park)을 들 수 있습니다. 이곳은 두바이 크릭을 따라 조성된 친환경적인 대형 공원으로, 해변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조경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야외 요가 수업이나 커뮤니티 행사가 열리며, 일상 속 여유를 찾고자 하는 현지 주민들과 여행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각광받는 두바이 힐스 파크(Dubai Hills Park)는 스마트 도시 개념을 적용한 도시형 녹지 공간입니다. 최신 IoT 기반 조명 시스템, 실시간 혼잡도 감지,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 등이 도입되어 있어, 미래형 공원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넓은 잔디광장과 어린이 놀이터, 피크닉존은 물론,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두바이의 공원은 그 자체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자산입니다. 더운 날씨에도 쾌적함을 유지하기 위한 기후 조절 기술, 생태적 설계를 접목한 조경 디자인, 주민 참여형 운영 구조는 앞으로의 도시공원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부다비 :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속 녹지 전략

아부다비는 UAE의 수도이자 문화적 중심지로, 자연과 전통, 첨단 기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특히, 아부다비는 두바이보다 더욱 생태적 접근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도시 디자인의 한 축으로 공원과 녹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움 알 에마랏 공원(Umm Al Emarat Park)입니다. 이 공원은 단순한 녹지 공간이 아니라, 생태교육, 지역사회 활동, 예술 행사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온실 정원, 가족 정원, 수목원, 동물원 코너 등 다양한 테마 구역이 있으며, 곳곳에 전통 건축 양식을 반영한 쉼터가 배치되어 있어 중동 특유의 감성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외국인 방문객들도 아침 산책과 야외 행사 참여를 위해 이곳을 자주 찾습니다.

또한, 아부다비는 미래형 스마트 도시 모델 중 하나인 마스다르 시티(Masdar City) 내에도 공원과 녹지대를 전략적으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자급형 도시 설계를 목표로 하며, 공원 역시 태양광 발전과 재생수 활용을 통해 친환경적 방식으로 유지됩니다. 무더운 기후에 적응한 토종 식물 위주로 구성된 식생은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면서도 물 소비를 최소화하는 효과를 냅니다.

이처럼 아부다비의 공원들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서, 도시의 지속가능성, 교육, 커뮤니티 강화 등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도심 속 녹지 공간은 단지 경관 요소가 아니라, 환경과 사람, 지역 정체성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도하 : 지속가능성과 도시 미학이 만나는 공공 공간의 진화

카타르의 수도 도하(Doha)는 최근 월드컵 유치를 계기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도시 인프라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도시 내 공공 공간의 질적 향상이었습니다. 도하는 이제 단순히 중동의 부유한 도시를 넘어, 현대적 도시 디자인의 실험장이자 녹색 공간의 모범 사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도하의 대표적인 공원 중 하나는 미아 공원(MIA Park)입니다. 이 공원은 이슬람 예술 박물관(Museum of Islamic Art)과 맞닿아 있으며,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 조형 예술품, 야외극장, 어린이 놀이터 등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저녁 무렵이면 가족 단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모여 피크닉을 즐기고, 다양한 커뮤니티 행사가 열리는 등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합니다.

또한, 알 비다 공원(Al Bidda Park)은 도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스포츠와 야외 활동 중심으로 설계된 복합 공원입니다. 조깅 트랙, 농구장, 야외 헬스존, 반려동물 놀이터 등 실용적인 공간 구성과 더불어, 도시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구역도 있어 감성적인 풍경을 제공합니다. 도시는 이곳을 단순한 휴식처가 아닌 '도하 시민의 생활 인프라'로 정의하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도하의 공원 조성은 단순한 환경 개선 사업이 아니라, 사회적 연결망 구축과 공공성 확장의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지닌 거주민이 많은 도하에서는, 공원이 자연스럽게 이들을 연결하는 소통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도시 속 공원이 단순한 조경이 아닌, 다문화 도시의 건강한 구조를 지탱하는 핵심 공간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마무리 : 사막 위에 피어난 현대 공원의 의미

두바이, 아부다비, 도하는 각기 다른 배경과 도시 철학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원을 설계하고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이들 도시의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바로 공원이 더 이상 단순한 경관이 아니라, 도시의 지속 가능성과 주민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중동 도시는 자연환경의 제약 때문에 녹지 조성에 소극적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과 정책적 의지에 따라, 기후 조건을 극복하면서도 생태적, 문화적 가치를 높인 다양한 현대형 공원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공원들은 첨단 기술과 전통 디자인, 시민 참여와 환경 보존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동의 공원은 더욱 다양해질 것입니다. 도시마다 다른 테마와 철학을 지닌 공원들이 등장하며, 지역 정체성을 담아낸 창의적인 공간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사막이라는 극한 환경 위에 만들어진 이들 현대 공원은, 결국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