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가 왜 이렇게 짧을까?”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경우가 은근히 많습니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늘 부족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시간 부족’이 아니라 ‘시간 관리의 부재’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알림,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 반복되는 멀티태스킹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게 되고,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시간 관리 기법은 바로 ‘시간 블록법(Time Blocking)’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시간 블록법의 개념부터, 집중력을 높이는 구체적인 활용법과 일상 적용 전략까지 정리해드고자 합니다.
1. 시간 블록법이란? 핵심 개념과 원리
시간 블록법(Time Blocking)은 하루의 시간을 일정 단위로 쪼개어 특정한 활동만을 위해 명확하게 블록(구간)을 설정하는 것으로서 시간에 대한 관리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는 오직 기획 업무만, 11시부터 12시까지는 이메일 확인 및 회신만,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회의 준비 등으로 하루 일정을 목적 중심 위주로 구획화하는 방식입니다.
이 기법의 핵심은 단순한 일정의 나열이 아니라 시간에 역할을 부여하고, 그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과 사고방식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 왜 효과적인가?
- 주의 전환을 줄인다: 멀티태스킹은 뇌에 부담을 주고 집중력을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시간 블록은 작업 전환을 최소화하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의사결정 피로 감소: 매 순간 “이제 뭘 하지?” 고민하지 않고, 미리 정해둔 일정에 따라 움직이면 에너지 소비를 가급적 줄일 수 있습니다.
- 업무에 몰입할 수 있다: 방해 요소가 없는 구간을 확보함으로써 ‘딥워크(deep work)’가 가능해집니다.
- 자기주도적 리듬 형성: 반복되는 시간 루틴은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자기효능감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 대표적인 활용자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작가 칼 뉴포트(『딥워크』저자) 등은 모두 시간 블록법을 활용하여 하루 일정을 밀도 있게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시간 블록법의 실전 설계: 블록 단위와 루틴화 전략
이제 시간 블록법의 개념을 이해하게 되었다면, 실제로 어떻게 하루 일정을 짜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를 살펴보겠습니다.
√. 1단계: 하루 단위 일정 계획
매일 아침 또는 전날 밤, 하루 일정을 계획하는 시간을 따로 블록으로 확보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 기반의 블록화입니다. 단순히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일 → 집중이 잘 되는 시간대”에 배치해야 합니다.
예를들면:
- 09:00~11:00: 콘텐츠 기획 및 글쓰기 (고집중 블록)
- 11:00~11:30: 이메일 회신 및 메시지 정리 (저집중 블록)
- 14:00~15:00: 팀 미팅 및 아이디어 공유 (협업 블록)
- 16:00~17:30: 프로젝트 업무 정리 (심화 블록)
√. 2단계: 블록 단위 설정
블록 단위는 일반적으로 25분~90분 사이가 적절합니다. 짧게는 ‘포모도로 기법(25분 집중, 5분 휴식)’과 연계해 쓸 수도 있고, 집중도가 높은 작업에는 90분 블록을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 고집중 작업: 60~90분 블록
- 관리성 업무: 30분 블록
- 루틴성 정리 업무: 15~25분 블록
작업 후 5~15분의 마무리 블록 또는 휴식 블록을 꼭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뇌의 회복력과 지속적인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3단계: 유형별 블록 분류
자신의 일정을 성격별로 나누면 블록 설계가 더 쉬워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고집중 블록: 창의적인 사고, 기획, 글쓰기, 전략 회의 등
- 반응 블록: 메일 확인, 고객 응대, 전화 등 즉각적 반응 요구 업무
- 유지 블록: 일정 정리, 폴더 정리, 정산 등 반복 업무
- 회복 블록: 스트레칭, 명상, 산책, 점심 등 리셋 타임
이러한 것처럼 목적에 따라서 블록을 설정하게 되면, 각 시간에 어떤 에너지를 쓸 것인지 명확해지고, 작업 성과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3. 집중력을 높이는 블록 환경 만들기
시간 블록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단순히 시간표를 짜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집중이 가능한 환경 설계와 마인드셋 전환이 함께 필요합니다.
√. 방해 요소 차단
- 스마트폰은 물리적으로 멀리 두기: 알림 OFF, 시야 밖으로 치우기
- 작업용 음악 또는 백색소음 활용: 반복적이고 방해되지 않는 소리로 집중 유도
- 가시화된 일정 표시: 캘린더, 화이트보드 등에 블록 계획을 눈에 띄게 적어두기
√. 시작의식을 만들자
모든 블록의 시작에는 작은 의식처럼 반복되는 행동을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책상 정리 → 노트북 켜기 → 헤드폰 착용 → 물 한 잔 마시기 등의 루틴은 뇌에게 ‘이제 집중할 시간’이라는 신호를 줄 수 있습니다.
√. 타이머와 알람 활용
작업 중에는 타이머 앱(포모도로 앱, 플로우 앱 등)을 활용하여 시간 흐름을 인식하게 하는 것도 집중 유지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마감 시점이 보이게 되면, 뇌는 자연스럽게 ‘몰입 상태’로 들어갑니다.
4. 시간 블록법 실천 시 주의할 점
시간 블록법은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실천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 짜기
블록을 촘촘하게 채우면 오히려 유연성이 떨어지고 피로도가 누적될 수 있습니다. 1~2시간 단위로 예비 블록(버퍼 시간)을 설정해 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 유동적 일정에 대비하지 않기
회의 지연, 외부 연락, 갑작스러운 업무 등은 필연적입니다. 이를 대비하여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한 대응 블록을 하루에 1~2개 정도 넣어두면 일정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블록 계획만 하고 실행하지 않기
계획에만 만족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블록 실행률을 체크하거나, 하루를 마치며 간단한 피드백 노트를 작성하면 개선이 쉬워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 시간은 블록 단위로 설계될 때 집중력도 함께 성장한다
우리는 모두 24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집중력과 성과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 블록법은 일정을 통제하고, 목표에 집중하며, 주도적인 하루를 만드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집중이 필요한 작업, 창의적인 사고, 반복적인 루틴 관리까지도 블록 단위로 나누고 설계한다면, 불필요한 결정과 시간 낭비를 줄이고 더 깊고 밀도 있는 하루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단 2개의 블록만이라도 의식적으로 계획해 볼까 합니다. 작은 계획이 쌓이면, 어느새 시간을 통제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